《The Dream-er : 몽상가의 공간》
몽상은 뚜렷한 의지 없이 자연스러운 상상력으로 이루어지는 정신 활동으로 꿈과 다른 정신적 의미를 지닙니다.
꿈이 의식 없이 자아가 잠을 자는 상태에서 활동하는 무의식이라면, 몽상은 의식이 깨어있으며 자아를 의식한 채 정신이 휴식하는 상태입니다.
가스통 바슐라르에 의하면 몽상은 영혼이 깨어나 움직이는 상태로 상상력의 근간이 되는 행위라고 합니다.
스튜디오차차는 작품을 통해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져 몸과 정신의 온전한 자유로움을 느껴보기를 제안합니다.
유리의 물성과 여러 층의 레이어가 겹쳐져 오묘한 색을 내는 스튜디오차차의 아트퍼니처를 감상하며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몽상가의 기분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작가와 브랜드
차신실 Cha sinsil / 스튜디오차차 STUDIO CHACHA
스튜디오차차는 익숙한 재료들의 낯선 조합으로 새로운 미감을 보여주는 아트퍼니처를 만드는 차신실 작가의 브랜드입니다.
작가는 작품이 다양한 방식으로 실생활 안에 스며드는 경험을 만들고자 예술성을 가진 가구 혹은 기능적 조각을 만들어 갑니다.
유리의 투명한 물성은 한 화면 안에 중층의 컬러 레이어를 만들고 이 레이어들은 상호작용을 통해 교차, 충돌 되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시각효과를 만듭니다.
작가 스스로도 작업이 한가지로 정의 내려지는 것을 어려워하고 관람자가 생각하는 대로 스튜디오차차를 정의내리길 바라며, 그것들이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고 휴식이 되길 바랍니다.
작가의 이야기
MAKEFOLIO | 차신실 작가 |
처음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 하셨나요? |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무언가를 만들면 다른 사람이 보고 예쁘다는 말을 듣는 것 대한 인정 욕구가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가진 특별함이나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 작업물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 시작할 때 큰 목표나 목적이 있지는 않았고 차근차근 필요한 일들을 진행했어요. 처음엔 내가 잘할 수 있는 작업 방식과 소재를 찾아 디자인을 했고, 작업물을 보여주기 위해서 전시에 나갔습니다. 현재는 어떤식으로 작업을 노출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는 과정 중에 있어요. |
아트퍼니처라는 분야에는 어떻게 도전하게 되셨나요? | 디자인을 하며 이곳저곳 문을 두드려봤던 것 같아요. 디자인 캠프에 참여해서 멘토를 만나기도 하고 관련 분야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도 찾아보면서 그 세계에 대해서 알아가기 시작했어요. 2013-14년 ‘움직임’이라는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제가 상상했던 아트퍼니처를 제작하고 그걸로 해외 전시에 출작하더라고요. 저도 그곳의 일원이 되어서 아트퍼니처에 좀 더 깊은 관심을 두게 되었고, 그때부터 목표와 기준이 더 높아졌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 분야는 해외에서 먼저 시작되었기도 했고 경쟁자가 훨씬 많았거든요. 그리고 100% 완성된 작업만 내놓는 게 아니라 실험 과정도 많이 노출하고 전시해요. 거기서 좀 더 자신을 얻었던 것 같아요. 크게 필요한 게 없었거든요. 아이디어를 실체화하는 그 과정이 저에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
유리라는 소재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도 궁금합니다. 소재를 선택할 때, 시행착오나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 유리 작업은 2018년에 시작했어요. 그전에는 나에게 맞는 작업 방식이 무엇인지, 재료나 가공 방식을 찾는 일에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아요. 유리 소재를 선택하기 전에 아크릴 작업도 해보고, 나무 작업, 레진 작업도 하면서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아크릴은 변색도 있고, 많은 사람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저만의 특색을 보여드리기와 경쟁력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나무의 경우는 워낙 이 소재를 잘 활용하시는 분들이 많고, 레진의 경우 수작업이 많이 필요해서 미래를 바라보았을 때 제가 이러한 소재들을 가지고 저만의 것을 제작하기엔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았어요. 그러다 보니,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으면서 저만의 강점인 그래픽 요소를 조금 더 넣을 수 있는 소재를 계속 찾다 보니 유리가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유리에는 컬러를 입힐 수도 있고, 제가 직접 만들지 않아도 컴퓨터에서 다 시뮬레이션 해보고 기계로 자르면서 어느 정도 완성품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지속 가능성을 보았을 때, ‘유리’라는 소재가 향후 지속할 수 있는, 제게 가장 적합한 작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는 작업 방식이어서 저한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어요. |
작품에 곡선과 컬러감을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아요.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 저는 평소에 명확한 답을 내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데, 그런 우유부단한 성격이 곡선과 그라데이션을 선택하게 된 이유인 것 같아요.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그라데이션 컬러는 한 가지 컬러로만 보이는 부담을 줄일 수 있어요.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좀 더 수월해요. 말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여러 이야기가 들어간 느낌? 곡선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정제된 직선보다 곡선의 형태는 내가 만들려고 하는 이미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요. 그런 매력 때문에 제가 곡선과 그라데이션을 좋아하고 지속적으로 작업에 차용하고 있는 이유에요. 구조의 경우, 저는 정형화된 모습을 탈피하고 싶었어요. 보통 다른 가구는 다리가 2~4개가 있고 상판이 올려져 있는데, 이 점에서 벗어나 다리를 상판 옆에 붙이거나 한쪽은 축소, 확장해서 기존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만들고 싶었어요.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게 새로운 건지, 미적 감각이 더해진 건지를 지속해서 확인하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
트렌드에서 영감을 많이 얻기도 하시나요? | 시각 디자인, 영상, 패션처럼 가구보다 소비 패턴이 빠른 것들은 트렌드를 많이, 그리고 빠르게 반영한다고 생각해요. 이것들을 참고하면서 제 작업물을 어떤 식으로 대중에게 보여줘야 하는지를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트렌디한 작업을 하고 계시는 분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려고 준비 중입니다. |
특별히 관심있어 하시는 브랜드나 디자인이 있으신가요? | 자신만의 작업방식을 가지면서 현재 트렌드를 이끌어나가는 작가분들을 좋아합니다. 지금 생각나는 계정은 @oddmatter, @soft_baroque, @sabine_marcelis 정도가 있겠네요. 제가 그들을 가장 높게 사는 것은 계속 새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에요. 계속 실험하고 트렌디한 이미지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저에게 많은 자극을 주고,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지 힌트를 주는 것 같아서 높은 애정을 두고 있습니다. |
보통 동시대의 다른 아티스트의 영향을 받으시는 점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작가 본인의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자신만의 작업방식을 이미 찾아서 독보적인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도 있지만, 저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트렌드를 반영하고 새로운 것들에 또 도전 해보는 것을 좋아해요. 아직 완벽한 저만의 것을 찾지 못해서 열린 마음이 가능한 것 같은데, 이 영향이 다양한 결과물을 낳기도 하고 각 결과물을 고도화시키면서 시장을 키우는 일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시장이 커지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고요. 아트퍼니처는 가구의 기능을 해야하고, 공간은 트렌드에 영향을 받는 누군가의 취향의 결과이기도 하니 카피가 아닌 선에서 영향을 주고 받는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작가님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 9월쯤 해외에서 큰 전시를 기획하고 있어요. 가구뿐 아니라 조형물,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목표예요. 이미 이 시장에는 잘하는 작가님들이 너무 많아서요. 그들과 경쟁이 아닌 상생을 통해 각자가 매력적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
앞으로 스튜디오차차가 대중에게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 스튜디오차차는 꾸준히 앞선 영감을 주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계속 멋져 보이고 싶고 사람들에게 감탄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
스튜디오차차의 아트퍼니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