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과 조각들


exhibited by PIAZ  




  색색의 조각을 만져볼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감각을 느끼게 될까요.


  따뜻함, 차가움, 부드러움, 날카로움과 같이 다채로운 감각이 형형의 색들과 결합하여 우리의 세상을 확장시킬 것만 같은 상상이 듭니다. 그중에서도 나무와 색실을 사용해 따스함과 신선함이라는 감각을 일상 속 우리의 몸에 가장 가까이 닿는 가구로써 조각하는 브랜드, 피아즈를 소개합니다.


  피아즈의 작품들은 멀리서 보면 단순한 색의 패턴, 나무의 조각으로 보이지만 손끝을 대어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오돌토돌한 표면이 느껴집니다. 시각적인 즐거움을 촉각으로 연결 지으며 감각의 전이를 일으키는 작품들은 일상에 작은 행복의 조각을 선물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전통적인 요소에 피아즈만의 색을 입혀 모던하게 해석함으로써 옛 것의 아름다움을 매력적으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선선해진 9월, 입체적인 감각을 선물하는 색의 조각들과 함께 보다 풍부한 가을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무와 실이 만나 탄생하는 따스한 온기가 당신의 하루에도 가닿기 바랍니다.




전시 일정 ㅣ 2022. 09. 06 - 2022. 10. 02

전시 장소 ㅣ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9길 17, 메이크폴리오 서촌


@makefolio_seochon   @makefolio_official


브랜드 소개


PIAZ 피아즈


피아즈는 2019년도 부터 시작한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한국 전통 미감을 살려 피아즈만의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제작을 해오고 있습니다. PIAZ는 Project Identity A to Z의 약자로 디자인과 제작의 다양함을 추구하며 소재가 주는 시각적, 촉각적 한계를 벗어나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피아즈는 사용자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감각 경험을 주는 것을 목표합니다.

INTERVIEW


Q. 작가의 세계관과 삶의 이야기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미술관과 박물관을 많이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 한국 화가들을 좋아하셨는데요. 그래서인지 항상 저희 집에는 포스터와 미술관에서 받은 도록이나 관련 서적들이 늘 있었어요. 그 때부터 한국 미술을 익숙하고 가깝게 접해온 덕분인지 전통적인 것들을 자연스럽게 좋아하며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가구 디자인을 전공하였는데, 그 후로 작품 활동을 하면서 경험하고 느껴왔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스며들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제작할 때 한국적 정서와 미감이 발현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자연을 내포한 듯한 질감과 색감, 오방색을 떠올리는 밝은 색감, 한국적 정취가 느껴지는 형태와 문양 등을 작품에 담고 있어요. 이렇게 한국의 자연과 정서를 독자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면서, 저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해가고 싶습니다.

Q. 자연스레 한국적인 것과 정취에 관심을 갖게 된 작가님의 어릴적 이야기가 인상 깊습니다. 작가님의 어머니께서 한국 화가들을 좋아하셨다고 말씀주셨는데요. 작가님께서도 특별히 좋아하시는 우리나라의 화가나 작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에는 많은 화가와 작가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김환기, 윤형근 화가를 특히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두 화가의 그림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 작품에 반영하려 하고 있어요.


  김환기 화가의 그림에서는 한국만의 서정적인 감성과 작가 고유의 색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영감을 받아서 피아즈의 다양한 색상이 담긴 작품들을 만들게 되었어요. 또, 윤형근 화가의 작품은 청색과 흙의 빛깔인 다색 안료를 혼합하여 깊은 농도로 화폭에 풀어냈는데요. 제가 사용한 옻칠의 깊이 있는 색상과 유사한 느낌이 들어요. 윤형근 화가의 그림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하곤 합니다.

Q. 옻칠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옻칠 작업은 꽤나 까다롭고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업 과정이 생소한 일반 사람들에게 옻칠 공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옻칠 기법은 대표적으로 나무와 지승을 사용한 작품들의 경우, 먼저 나무링에 지승을 감아 나무와 결합하여 백골을 만든 후, 색칠을 하고 눈메를 메꾸고 사포를 간 후에 칠을 올립니다. 이후 사포를 갈면서 계속해서 동일한 이전 과정을 반복하는데요. 보통 칠은 두 가지의 작업 방식로 분류됩니다. 첫 번째는 초칠(初漆)부터 상칠까지 올리는 방식이 있고, 두 번째는 접칠을 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저는 옻칠의 전통 공정을 피아즈 방식으로 해석하여 작업하고 있어요. 옻칠의 색상을 단색과 그라데이션 버전으로 분류하고 있고, 자연에서 가져온 색으로 옻칠을 하여 고즈넉한 분위기를 표현해보았습니다.


* 지승 : 종이를 비벼 꼬아서 만든 끈.

* 백골 : 뼈대를 만들어 놓고 아직 옻칠을 하지 않은 목기(木器)나 목물(木物).

Q.  피아즈 작품 중에서 옻칠 기법을 녹여낸 작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피아즈의 작품 중 아기자기 옻칠 시리즈는 한지 빔지와 전통 옻칠 공정을 녹여낸 시리즈입니다. ‘빔지’란 지승의 순우리말로 종이를 비벼서 꼬아 만든 끈인데요. 한 가닥씩 한지 빔지를 나무에 감아 나가는 반복적인 움직임은 흡사 수련 또는 수행을 한다는 생각을 들게하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물성을 지니고 있는 나무와 한지에 옻을 여러 번 칠하는 과정에서, 물성에 따른 옻의 농담(濃淡)의 깊이와 시각적으로 은은하고도 고급스러운 느낌과 함께 촉각적으로도 새로운 전통의 감각을 경험하게 합니다.


  제 작품에서는 한국 전통의 멋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적 미감과 현대적 미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요. 빔지로 나무틀에 반복적으로 돌려 감고 표면은 옻칠로 마감하여 시각적으로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옻칠과 더불어 새로운 촉각 감각을 선사합니다. 아래서부터 자연스럽게 퍼지는 옻칠의 색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시각적으로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옻칠과 더불어 새로운 촉각 감각을 선사합니다.

Q. 옻칠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옻칠 작업은 꽤나 까다롭고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업 과정이 생소한 일반 사람들에게 옻칠 공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옻칠 기법은 대표적으로 나무와 지승을 사용한 작품들의 경우, 먼저 나무링에 지승을 감아 나무와 결합하여 백골을 만든 후, 색칠을 하고 눈메를 메꾸고 사포를 간 후에 칠을 올립니다. 이후 사포를 갈면서 계속해서 동일한 이전 과정을 반복하는데요. 보통 칠은 두 가지의 작업 방식로 분류됩니다. 첫 번째는 초칠(初漆)부터 상칠까지 올리는 방식이 있고, 두 번째는 접칠을 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저는 옻칠의 전통 공정을 피아즈 방식으로 해석하여 작업하고 있어요. 옻칠의 색상을 단색과 그라데이션 버전으로 분류하고 있고, 자연에서 가져온 색으로 옻칠을 하여 고즈넉한 분위기를 표현해보았습니다.

Q.  피아즈 작품 중에서 옻칠 기법을 녹여낸 작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피아즈의 작품 중 아기자기 옻칠 시리즈는 한지 빔지와 전통 옻칠 공정을 녹여낸 시리즈입니다. ‘빔지’란 지승의 순우리말로 종이를 비벼서 꼬아 만든 끈인데요. 한 가닥씩 한지 빔지를 나무에 감아 나가는 반복적인 움직임은 흡사 수련 또는 수행을 한다는 생각을 들게하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물성을 지니고 있는 나무와 한지에 옻을 여러 번 칠하는 과정에서, 물성에 따른 옻의 농담(濃淡)의 깊이와 시각적으로 은은하고도 고급스러운 느낌과 함께 촉각적으로도 새로운 전통의 감각을 경험하게 합니다.


  제 작품에서는 한국 전통의 멋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적 미감과 현대적 미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요. 빔지로 나무틀에 반복적으로 돌려 감고 표면은 옻칠로 마감하여 시각적으로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옻칠과 더불어 새로운 촉각 감각을 선사합니다. 아래서부터 자연스럽게 퍼지는 옻칠의 색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시각적으로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옻칠과 더불어 새로운 촉각 감각을 선사합니다.

Q. ‘아기자기 시리즈’는 나무와 실이라는 소재가 만나 우드톤과 다채로운 색감이 조화를 이루는 점이 특히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두 소재를 함께 사용하게 되신 계기나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나무와 실은 모두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 나무만 사용해 작업물을 제작했었는데, 어느 순간 심심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결이 같은 따뜻한 소재를 찾다보니, ‘실’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나무에는 다양한 수종이 있고 수종마다 다른 결과 색상을 보여주듯이, 실도 다양한 색상이 있고 서로 다른 질감을 보여줍니다. 또, 실과 나무에는 모두 촉각으로 느낄 수 있고 따뜻한 느낌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이렇게 같이 사용한 두 소재가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져 작품의 독특하면서도 조화로운 모습을 부각시키는 것 같습니다.

Q. 아기자기 시리즈는 이름 그대로 오밀조밀하면서도 나무의 결과 가공된 선이 주는 차분한 느낌이 한데 모인 것이 매력적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가진 피아즈의 작품들은 어떤 공간, 어떤 물건과 가장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요?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진 공간이나 한옥 , 한국적인 공간, 모던한 공간에서 오히려 톡톡 튀는 작품으로 공간을 특별하게 해주고 밝혀주는 가구 겸 오브제가 됩니다.  집안의 분위기를 밝혀주는 그림을 거는 것처럼, 아기자기 시리즈는 공간의 분위기를 밝게 환기 시켜주는 작품이에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물건, 가구들 사이에서 활짝 핀 꽃 한 송이처럼 어우러집니다.

Q. 피아즈의 작품들은 시각과 촉각의 다채로움을 줍니다. 피아즈의 작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감각의 경험’을 표현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피아즈는 감각적인 자극을 통해 일상 속 곁에 있으면서도 계속 생각이 나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싶어요.


  하나 예를 들자면, ‘연결’이라는 작품 위에 있는 ‘패턴’이에요. 보통 ‘나무’나 ‘가구’라고 생각하면 딱딱하고 러프한 이미지를 떠올리게끔 하는데요. ‘거친 나무’라는 선입견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작품 위에 입체적인 ‘패턴’을 주어 계속 만지고픈 ‘부드러움’이라는 촉각을 깨우고 싶었어요. 다시 말해, 면을 만지면 선이 느껴지고, 패턴을 만지면 경계가 손에 느껴지도록 하여, 원목 가구가 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것이죠.


  또, 나무만을 사용해 가구를 만들면 일반적인 가구에 지나칠 수 있다 생각해서, 나무에 패턴 기법이나 실을 접목한 독특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요. 피아즈의 작품들이 사람들에게는 자꾸만 손이 가게 되고, 만지게 되고, 촉각을 자극하는 사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자꾸만 손과 눈길이 가게 되면서 작품성까지 갖춘 가구가 되는 것이죠.

Q. 조각보, 오방색, 한국 정취가 느껴지는 형태와 문양 등 한국 전통 미감을 기반으로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앞으로 또 피아즈만의 감각으로 풀어내보고 싶은 한국적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한국전통 건축물과 자연물, 풍경에 관심이 많아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와, 한옥의 기둥, 주춧돌, 한옥에서 바라본 풍경(차경), 풍경에 담긴 자연물을 말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한국적 감성이 느껴지는 소재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사용하여 새로운 작품을 시도해보고 있어요.

Q. 한국적인 것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접목시킨 것이 피아즈만의 특징으로 보이는데요, 전통적인 요소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것에 대해 어려움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사실 ‘전통’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통’이라 하면, 고리타분하고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데요. 저희는 한국적인 전통적인 요소들을 피아즈답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가구, 소품으로 친근하고 쉽고 재미있게 라이프스타일에서 다가갈 수 있도록 늘 생각하며 작업하고 있어요. 전통적 미감과 현대적 미감이 공존하는 상품을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면서,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친숙하게 여길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솔선수범해 선보이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시키고 싶어요.

Q.  이 과정에서 특별히 더 신경쓰거나 참고하는 것이 있나요?

  특별히 신경쓰는 포인트가 있다면, 작업물이 너무 올드해 보이거나 뻔해 보이지 않는 것, 기존 다른 상품들과 이미지가 겹쳐 보여 흔해보이지 않게 신경써서 디자인하고 제작한다는 점이에요. 전통 요소를 잘 풀어내면 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매력적인 아이템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눈에 제일 익숙한 요소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기 위해서 평소에 최신 트렌드를 잘 파악하려 하고 있어요. 패션, 인테리어 잡지나 이미지를 즐겨보면서 참고해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피아즈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20대 연령층부터 타겟으로 설정하여, 내가 고객의 입장에서 사용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을 만들다는 점이에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현대적인 감성을 참고하면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Q. 현재 테이블, 스툴, 조명과 같은 가구를 넘어서 작은 소품들도 제작 중이라고 하셨는데요. 추후에 피아즈만의 감각을 담아 제작해보고 싶은 가구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나무와 금속을 사용한 상업적인 가구를 제작해보고 싶습니다. 테이블과 의자, 장식장 같은 가구들 말이죠. 아직까지는 작품성에 더 치우친 가구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우선, 이렇게 사람들에게 피아즈의 정체성과 작품들을 각인시킨 후에, 작품들의 특징과 피아즈만의 감각을 담은 상업적인 가구들을 제작하고 싶어요. 이렇게 피아즈는 접근성 좋은, 사람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그런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Q.  공예 작품과 상업적 제품 사이에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아트퍼니처와 상업용 가구를 굳이 구분 짓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피아즈가 만들고 싶은 것들을 만들고, 사람들이 좋아해줬으면 좋겠고, 그 점이 오히려 ‘상업성’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이제는 가구를 넘어서, 작은 소품들도 다양하게 제작해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고 쉽게 접할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나면서, 사람들에게 ‘피아즈가 더 쉽게 다가가려면 상업성 있는 가구들도 제작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업적이지만 피아즈만의 감성이 담긴 특별한 가구를 사람들이 즐겁게 이용해줬으면 좋겠습니다.

Q. 피아즈는 앞으로 대중들에게 어떤 브랜드/작가로 기억되고 싶나요?

앞으로 활발히 활동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는 브랜드 중 최고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PIAZ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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