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백자를 바라보는 안목

백목작업실 100MOK WORKROOM



  백목 작업실은 백자를 향한 또 다른 시선으로 선과 흙 본연의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여러 지역을 다니며 선별한 태토를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백목작업실에서 완성한 기물은 정형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백자의 형태감을 통해 미감을 표현하며, 백자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제시합니다.




Q. 백목작업실의 작품은 모두 백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러 색의 흙 중에 백자로 작업을 전개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백자는 특유의 흰 색상과 유약의 광택, 안정감 있는 장식 도안과 함께 고요하고 우아한 느낌을 전합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사랑을 받아왔고, 단단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안정적이기 때문에 식기, 주기, 다기 등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작가님만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백자에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백목의 백자는 전통적인 조선백자의 형태와 기법을 바탕으로 만들어지지만, 선과 흙 본연의 느낌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작가님은 조선 백자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조선백자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예술이기 때문에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는 저를 포함한 조선백자를 다루는 작가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조선백자는 고요하고 우아한 느낌을 갖고 있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백목은 조선백자의 역사와 문화적인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자연스러움과 현대적 감각을 더해 백목만의 매력적인 백자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백자지만 검은 점들이 박혀있는 듯한 텍스쳐가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작가님만의 흙(태토) 선별 기준이 있나요?


  백목의 백자는 텍스쳐가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러한 텍스쳐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여러 지역을 다니며 태토를 선별하고 있는데요. 백목이 선별하는 태토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색상과 질감을 고려합니다. 백자 본연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태토의 자연스러운 색상과 질감을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2. 순도와 결정성을 고려합니다. 순도와 결정성이 높은 태토일수록 백자 제작에 적합하며, 이러한 태토를 우선적으로 선택합니다.
  3. 적절한 섞임 비율을 고려합니다. 백목은 여러 지역에서 선별한 태토들을 적절한 비율로 혼합하여 백자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백목만의 흙(태토)을 선별하고, 그 특유의 텍스쳐가 있는 백자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Q. 백목작업실 작품 중 같은 기물이지만 민자 / 각 / 주름 으로 조금씩 변주를 준 작품들이 꽤 있는데요. 이 세 가지 형태의 제작 과정과, 이러한 세 가지로 형태를 제작하시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민자, 각, 주름 등의 형태는 모두 백자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형태를 활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차이는 백목 작업실의 작품들이 모두 일관된 형태가 아니라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니게 하며, 백자의 특성과 매력을 더욱 강조합니다.


  또한 이러한 변주를 통해 자연스러운 형태감을 담아낸 동시에,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여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Q. 백자만으로 작업을 전개하시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작업을 전개하면서 크게 두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백자의 특성상 다소 불규칙한 형태와 크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불안정한 요소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섬세한 작업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며, 초보자나 경험이 적은 작가들은 이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둘째, 백목 작업실에서는 백자의 자연스러운 미감을 살리기 위해 불규칙적인 형태와 크기를 유지하기도 하는데, 사실 이러한 작업은 반복적인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특히 대규모 생산에서는 백목 작업실이 추구하는 형태와 크기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어 한정된 수량의 고품질 제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은 다양한 기물을 제작하시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만들기로 어떻게 결정하는지, 앞으로 또 만들어보고 싶은 기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말씀주신 것처럼 저는 다양한 기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물을 만들기로 결정할 때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는데, 가장 먼저 기물의 용도와 형태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컵이나 접시, 그릇 등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용도의 기물을 만들 때가 있고, 화병, 등상, 단지 등의 형태가 중요한 장식용 기물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조선백자와 같은 전통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한 작품도 만들고 있습니다.


  여태까지는 제가 제작한 기물이 고객분들에게 인기가 있거나 제작 요청이 많을 경우, 해당 제품을 추가적으로 제작할 때가 많았는데요. 앞으로는 그러한 방식보다 현재 작업하고 있는 기물들을 좀 더 심도 있게 연구하며 유지해보고자 합니다. 천천히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Q. 작가님께서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자연스러움'입니다. 제가 만드는 기물들은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용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용자가 느끼기에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기능성이나 실용성이 떨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능과 실용을 고려하면서도 자연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작 과정에서 ‘기본’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이 제대로 되어야만 작품이 안정적으로 만들어지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본 작업에 대한 신경과 노력을 기울이고, 꾸준한 연습과 훈련을 통해 기본적인 기술과 기법을 완벽히 숙달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만들 때 고객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만들고 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기능성과 디자인, 색상 등을 고려하여 만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기물을 사용하고 느끼며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Q. 작가님의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작가로서 많은 작품을 만들고 있어, 그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을 딱 정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나를 고르자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 바로 ‘주름 물잔’입니다. 물잔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도자기 중 하나인데요, 따라서 제 작품 중에서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만든 물잔이 많은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 그 사람의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된다는 것이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 주름 물잔은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Q. 사람들에게 백목작업실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앞으로 백목작업실을 어떻게 전개해나갈 예정이신지 궁금합니다.


  백목작업실을 기억할 때 제가 만든 도자기들이 바로 떠오르면 좋겠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꾸준히 신경 쓰고 노력한 결과물을 사람들이 인상 깊게 기억하는 것이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백목작업실은 도자기를 만들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본에 충실한 작업을 지향하면서도, 새로운 시도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도자기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공예 작업의 가치와 매력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전시 및 문화 행사 참여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백목작업실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INTERVIEW


재료가 쌓이고 맺어지는 과정을 담다,

서유작업실 SEOYU STUDIO



서유작업실은 위빙 작업을 하는 최보경 작가의 개인 작업 공간이자 위빙 클래스가 열리는 공간입니다. 

최보경 작가는 위빙이 단순히 완성된 작업물과 테크닉에 초점을 두기보다 재료의 아름다움과 작업 과정에서 오는 흥미로운 순간에 더 집중하고자 합니다. 일상 속 재료를 활용하여 다양한 소재를 가진 재료들의 조화를 이야기합니다.





Q. 서유작업실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려요. 서유작업실은 어떤 공간으로, 어떤 위빙 작품들이 담겨있나요?


  언젠가부터 사적인 취향이 가득 담긴 누군가의 공간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저 또한 취향껏 원하는 물건들로 채워진 저만의 공간에서 작업을 시작하고자 작업실을 마련하게 되었어요.


"서유"라는 이름은, 추구하는 작업 분위기와 공간을 떠올렸을 때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어감의 글자를 조합하다 보니 탄생한 이름이에요. 서유작업실은 저의 개인 작업 공간이자 위빙 수업이 진행되는 공간이기도 해요. 하여, 쇼룸 형태가 아닌 작업하는 공간임을 드러내고자 서유에 "작업실"이라는 단어를 덧붙이게 되었어요.


저의 작업실을 채우고 있는 위빙 작품들은 계절별 작업의 결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대부분 베이지 계열의 따뜻한 컬러 톤에 내추럴한 무드의 요소들이 더해진 작업이 많아요.





Q. 많은 사람들에게 "태피스트리"라는 장르가 생소하게 느껴질 거 같은데요. 태피스트리가 무엇이며, 덧붙여 작가님이 생각하는 태피스트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태피스트리는 일정 간격으로 세팅된 세로 실에 가로 실을 교차해가며 직물을 짜는 공예예요.


  실을 한 올 한 올 쌓아 올리다 보니 느린 방식으로 제작되지요. 완성작의 크기와 사용하는 실의 두께, 작업 방식에 따라 소요 시간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도 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작업인 만큼 오로지 결과물에만 초점을 두기보다는 과정의 아름다움에 집중해 볼 수 있는 작업이예요. 태피스트리의 가장 큰 매력은 재료와 색의 제한이 없다 보니 원하는 취향대로 나만의 색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점입니다.



Q. 다른 공예와 달리 태피스트리라는 직물 공예가 공간이나 사물과 어우러졌을 때 특별히 빛을 발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태피스트리는 여러 색상의 날실과 씨실의 반복적인 교차로 혼합 색상을 만들어 냅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단일 색상으로 보여 단조로워 보일 수 있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색의 섞임이 돋보이는 작업이에요. 공간에서 눈에 띄는 화려함은 없을 수 있지만, 태피스트리만의 겹겹이 쌓인 시간이 주는 색의 깊이감은 다른 사물들과 어우러졌을 때 더욱 더 빛을 발하죠.





Q. 소소한 일상이 쌓이고 쌓여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듯, 작가님도 위빙을 하며 작가님 만의 이야기를 쌓아가고 있으신 것 같아요. 어떻게 위빙 작업을 처음 시작하게 되셨나요?


  위빙은 대학 전공 수업 때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직물은 일상에서 의상뿐만 아니라 소파, 커튼, 침구 등 인테리어 전반적으로도 사용되는 너무나 익숙한 것인데요. 이러한 익숙한 직물이 얇은 실의 무한한 교차로 짜이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원단이 짜이는 원리와 원단이 가진 조직감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이제 위빙은 저의 일상이 되었고, 작업하다 보면 한두 시간은 물론이고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을 체감하기도 해요. 작업실에 쌓인 위빙 작품들을 보고 있자면 누군가는 자신의 일상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겠지만, 저에게는 위빙 작품이 그러한 기록물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Q. 작업에서 주재료인 실 외에도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하고 계신 것 같아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작가님이 가장 애정 하는 재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계속해서 비슷한 재료만 사용하다 보면 표현의 범위에 한계를 느끼는 것도 있지만, 앞으로도 이 작업을 길게 이어나가고자 스스로에게 작업에 대한 흥미를 계속해서 만들려고 하는 것도 있어요. 최근에는 종이 소재의 실과 마른 잎의 재료에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종이와 마른 잎 특유의 납작한 형태와 빳빳함은 포근한 털실 사이에서 유난히 매력적으로 돋보이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재료도 있을까요?


  가죽 재료로 새로운 작업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가죽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을 실과 함께 조합해 보고 싶습니다.



Q. 작가님의 작업물은 일상성을 가진 자연스러운 작업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님 곁에 오래 머물도록 하고 싶은 작품은 무엇인가요?


  "결"이라는 작품입니다. 실을 한 올 한 올 쌓아 올릴 때 힘을 주지 않고 가볍게 쌓아내린 짜임이 특징인데요. 가벼운 느낌으로 한 올 씩 쌓아가는 손동작 속에서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과정에서 느낀 편안함이 지금까지 이어지기도 하여 일상 속 곁에 두고 싶은 작품 중 하나예요.





Q. 앞으로 태피스트리 작가로서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싶으신가요. 사람들이 작가님의 작품을 어떻게 경험하길 바라시나요?


  저는 위빙을 통해 재료 본연의 자연스러움의 가치를 전달하고 싶어요. 

  실도 파마머리처럼 곱슬한 실, 지푸라기처럼 거칠고 납작한 실 등 질감의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저는 서로 다른 소재의 실을 섞어 사용하며 원하는 질감을 만들어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려고 해요. 수공예 작업인 만큼 기계에서 생산되는 반듯함과 정교함보다는 손맛이 깃든 자연스러움과 질감이 있는 재료들로 표현되는 자연스러움이죠. 대부분의 자연물이 굴곡진 형태에 매끄럽지 않은 질감을 가지고 있듯, 작업할 때에도 형태와 질감으로 자연스러움을 담아내고자 해요.


  자연스럽고 편안한 무드의 공간은 마음이 안정되고 따스함이 느껴지기 마련인데요. 저의 작품도 누군가에게 강렬하게 기억되고 싶다기보다는 은은하면서도 조금의 쉼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휴식과도 같은 작품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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